하이모 중앙 연구소
에디터 현유미 부장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연미건축
충남 천안,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망향휴게소 인근에 가발 전문기업 ‘하이모’의 중앙연구소가 완공됐다. 기존 연구소 건물을 증축하고 고속도로 통행 차량을 위한 시계탑을 신설한, 단지 규모의 복합 프로젝트다.
고속도로와 인접한 공장동은 거대한 규모가 주는 위압감을 해소하고자 조형적인 매스로 분절시켰다. 이러한 매스는 소음과 매연을 차단하는 차폐벽 역할도 한다. 또한, 기존 입면과 차폐벽 매스 사이에는 공간을 두어 실내 환기용 덕트로 활용했다.
사무동과 공장동의 후면은 미니멀한 형태의 창호로 채워졌다. 철제봉과 특수 제작한 벽돌로 구현한 깊은 창호에는 도로변의 입면과 마찬가지로 시시각각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핵심은 독립된 각 건물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 그 매개체로 자연에서 비롯된 건축 자재인 벽돌을 사용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오래된 벽돌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아마 그 이유는 자연 친화적 재료가 선사하는 특유의 편안함과, 그 안에 담긴 세월의 깊이가 친근함을 뿜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하이모 중앙연구소는 이러한 벽돌을 이용해 단지 전체를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분절된 건물들을 기능적·시각적으로 연결하고자, 사무동과 공장동 사이에는 사무동 입면의 비례와 재료를 응용한 조경 공간으로 꾸몄다. 마찬가지로 시계탑과 연구동 사이에도 회사 간판으로 사용되는 벽돌 기단을 조성하여 두 건물을 시각적으로 이었다.
공장동의 분절된 매스 입면에는 사선이 등장한다. 다른 방향 다른 각도로 기울어진 사선들은 매 순간 각기 다른 그림자를 입면에 드리우며, 벽돌의 색과 질감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매스 사이 분절된 공간은 하부층의 공장과 상부층의 연구소 기능을 고려하여 점진적인 개방감을 주기 위해, 상층부로 갈수록 점차 오픈부를 늘린 영롱 쌓기를 했다. 그 덕분에 낮에는 자연스럽게 태양광이 유입되어 실내를 밝히고, 밤에는 조명 빛이 외부로 발산되며 매스의 분절감이 강화된다.
작품명: 하이모 공장 신축공사 / 위치: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요방리 150-1임 외 9필지 / 설계: 연미건축 / 용도: 공장, 연구소, 부대시설 / 대지면적: 8,877㎡ / 건축면적: 1,764.88㎡ / 연면적: 12,476.48㎡ / 건폐율: 19.68% / 용적율: 76.09% / 최고높이: 20.8m / 완공: 2017 / 사진: 남궁선